두번째 출장으로 다시 찾게 된 하노이.

지난번 출장 이후 만족스러웠던 촬영의 기억 덕분에 이번 출장에는 저번보다 사진에 욕심을 내 보았다. 그중 하나가 판형에 대한 욕심. 그래서 이번에는 큰맘을 먹고 Rolleiflex를 출장 가방에 챙기게 되었다. 촬영 편의성으로 보면 분명 135 판형이 좋겠지만 결과물을 놓고 보면 아무래도 중형 판형으로 남긴 사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있다. 중형으로 남긴 하노이의 풍경은 어떨지 많은 상상을 했고, 그 상상을 실제 결과물로 옮겨보기 위해 부지런히 걸어다녔다.

부지런히 걸어다니고 많이 남겨오겠다고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내가 충분할거라 생각했던 필름 5롤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고, 남은 아쉬움들은 같이 챙겨간 135 판형으로 달랠 수 밖에 없었다.

처음 촬영을 시작할때는 출장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이곳에 와 이곳에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정확한 눈으로 이곳을 담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이런 맘에 드는 색안경은 아니지만, 이걸 쓰고 바라볼 수 있는 기회도 쉽사리 잡을 수 있는 일은 아닐거라 생각하고 마음놓고 한번 열심히 담아보려고 다시 움직였다. 걱정은 조금 접어두고 더 부지런히 찍기로. 하지만 그들에 대한 편견은 최대한 접어두고 있는 그대로를 담아보기로.

얼마나 이곳의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사진에 담아냈을지 모르지만, 편견은 걷어낸 눈으로 담은 사진들이길 바라며, 많은 분들과 사진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 Project Type : Street Photography
  • Camera : Rolleiflex MX-EVS
  • Lens : Xenar 75mm F3.5
  • Project Year :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