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 나는 밥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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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지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밥과, 정갈하니 크게 꾸미지 않은 반찬 몇가지. 밥은 일단 잘 불린 쌀과 몇가지 잡곡-현미와 흑미, 보리와 기장에 검은콩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을 더해 압력밥솥으로 찰기를 잘 돋구어 지어낸 밥이면 참 좋겠다. 다 지어진 밥을 주걱으로 … Continued

첫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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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 조용한 아침이었다. 귀가 멍 한건가 싶었다. 전날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고 늦게 집에 들어온 탓에, 쉽게 잠이 깨지 않았다. 전날 마신 술 때문에 귀가 더 멍한건가 생각했다가 다시 선잠에 들 무렵, “눈온다.” 어머니의 이야기에 안경도 쓰지 않은 눈으로 … Continued

1번 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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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국도. 아래로는 목포, 위로는 신의주에 이르는 길이며, 내게는 유년시절 서울로 가는 버스가 다니는 길이었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은 너무나도 눈에 선한 익숙한 풍경들 이었지만, 그런 익숙한 풍경도 이제 옛 이야기가 될 날이 머지 않아 보였다. 아니, 벌써 옛 이야기가 … Continued

장소와 기억들 – Ba Dinh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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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선언의 현장, 모두의 공간으로. 하노이 시내의 동부, 그곳으로 가면 하늘이 활짝 열린 광장이 한 곳 있다. Ba Dinh Square. 녹음이 짙은 여름이건, 스산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아 도는 겨울이건 이곳은 열려있다. 주변의 고색 창연한 프랑스 식민양식의 건물들과 현대적인 건물들 사이에, … Continued

장소와 기억들 – Hanoi Old Qua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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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씨줄과 사람이라는 날줄로 엮어낸 장소, Hanoi Old quarter. 통칭 Hanoi Old Quarter라는 구역은 정확히 구분되어 있지는 않지만 Hoankiem 호수의 북쪽에서부터 더 북으로 올라가면 볼 수 있는 Dong Xuan 시장까지를 이야기 한다. 꽤나 좁다란 길에 얽히고 설켜 오가는 사람들을 처음 본다면 … Continued

장소와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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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절반, 생활인과 여행자의 경계에서 지낸 시간도 벌써 이만큼이나 흘렀다. 그동안 부지런히 걷고 찍으며 쌓아온 추억들은 일기에 적힌 글과 필름에 맺힌 상으로 남았다. 혼자서만 갖고 있기엔 아쉬운 추억들을 나누고 싶어 간단한 글과 사진들로 정리하려 한다. 시간의 순서대로 정리하기에는 너무 번잡스러울까 …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