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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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은 우연을 핑계로 오고는 한다.

일상을 담은 사진들이 우연한 조건 – 조건이라 하면, 현상 약품의 변경, 시간의 오류, 필름의 상처들… – 과 맞아 떨어져, 미처 가져보지 못했던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평소 전혀 보지 못했던 장면들이 새롭게 나타나고, 그 새로운 장면에 자극받아 마지막 결과까지 숨가쁘게 만들어 본다.

모든게 반짝거리며 빛나는 새 도시 안에서도 낡아버린 것들은 어디에나 눈에 들어온다. 그런 피사체를 프레임에 남겨 보았다. 오래된 필름과 현상 실수가 만들어 낸 사진 속에서 피사체들 만큼이나, ‘오늘’도 낡아 있었다.

 

 

 

 

 

 

 

 

 

 

 

 

 

 

 

 

 

 

 

 

 

 

 

 

 

 

 

 

 

 

 

 

 

 

Nikon S3 / Carl Zeiss Topogon 1:4 f=25mm / 400TX / Rodinal 1:100 20min

2020. 4. 4.

불당동. 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