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 Zeiss Jena Tessar 1:2.8 f=5cm (Collapsible)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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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이즈 대표 렌즈 Tessar

이번에 소개할 렌즈는 세계 2차대전 전에 생산된 Carl Zeiss Jena의 침동 Tessar 렌즈 이다. 칼자이즈의 테사렌즈는 생산 당시의 렌즈들 사이에서 비교적 밝은 조리개 수치와 발군의 해상력으로 칼자이즈사의 대표 렌즈로 자리잡는다. 진짜 Tessar 렌즈가 Carl Zeiss의 대표 렌즈인지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다면, 20세기 초의 카메라 렌즈를 확인해 보면 쉽게 납득이 갈 것이다. 일반적인 카메라에서 Tessar 렌즈가 아닌걸 찾는게 더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Tessar 렌즈는 자체의 우수한 해상력 덕분에 당시의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렌즈가 되었다. 1902년, Paul Rudolph의 발명 이래 Tessar는 몇번에 걸쳐 재 설계 되었는데, 초기 Tessar의 개방 조리개는 f6.3에서 시작했으나 1907년에 Ernst Wandersleb가 f4.5에 이어 f3.5를 재 설계 하는데 성공했다. 20세기 초의 카메라에 왜 Carl Zeiss f3.5 Tessar 렌즈가 특히 많이 장착되어 있을까 라는 의문에 대한 좋은 해답이라 생각한다.

1931년 소형 카메라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f2.8 Tessar 렌즈는 분명 고품질의 Contax 카메라와 함께 제공되는 매력적인 요소였을 것이다. Tessar는 특히 개방조리개 값이 작은 렌즈를 찾고 있으나 Sonnar를 구입하게 어려운 사람에게 좋은 대안이었다고 한다. 훌륭한 렌즈 성능과 함께 침동까지 가능한 Tessar 렌즈는 이동시에는 카메라의 부피를 줄여주는 장점까지 있어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해 준다. 단 렌즈에 맞는 필터를 구하기가 매우 힘들어 필터 없이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구입시 렌즈 상태 확인에 주의해야 한다.

 

렌즈의 외관
Carl Zeiss Jena의 Tessar 무코팅 렌즈는, 반사가 많이 일어나 렌즈 안쪽이 잘 보이지 않는다. 출시된지 80년이 지난 렌즈이지만 정교한 각인이나 만듦새를 보면 지난 세월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2차대전 전에 생산된 렌즈는 통칭 ‘전전형 렌즈’라고 불리운다.

 

헬리코이드가 카메라 바디에 달려있는 Contax RF카메라의 특성상, 렌즈는 광학부와 경통만을 갖춘 아주 단순한 형태이다. 침동렌즈의 특성상 어느정도 덜컥거릴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이 5cm Tessar 렌즈는 큰 유격없이 부드럽게 움직인다.

 

Tessar 렌즈 전체의 모습. 50mm의 화각과 2.8의 비교적 밝은 렌즈 밝기에도 불구하고 작은 크기로,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례 – Color Positive

무코팅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컬러 사진에서 우수한 컨트라스트와 색 표현이 인상적이다. 렌즈에 코팅이 없어 혹시나 색 표현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약간의 걱정을 하며 컬러 슬라이드 필름을 사용해 봤는데,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적확한 색 표현과 우수한 컨트라스트는 세상에 나온지 80년이 넘은 렌즈라 생각하기 힘들정도다. 단 역광에서는 플레어가 발생하는데, 플레어 발생 부위 외에는 화질 열화 등이 잘 보이지 않는 편이다.

Kiev 2 / Provia100F – 2018. 10. – 불로동. 대구.

 

Kiev 2 / Provia100F – 2018. 10. – 불로동. 대구.

 

Kiev 2 / Provia100F – 2018. 10. – 불로동. 대구.

 

Kiev 2 / Provia100F – 2018. 10. – 불로동. 대구.

 

Kiev 2 / Provia100F – 2018. 10. – 불로동. 대구.

 

Kiev 2 / Provia100F – 2018. 10. – 불로동. 대구.

 

Kiev 2 / Provia100F – 2018. 10. – 불로동. 대구.

 

Kiev 2 / Provia100F – 2018. 10. – 불로동. 대구.

 

Kiev 2 / Provia100F – 2018. 10. – 불로동. 대구.

 

Kiev 2 / ovia100F – 2018. 10. – 불로동. 대구.

 

작례 – BW

Tessar 렌즈의 우수한 해상력은 컬러 사진에 비해 흑백사진에서 더욱 확연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색을 뺀 상태에서 형태를 확인하는 흑백사진의 특성상, 흑백사진은 우수한 해상도를 보기에 적합한 매체이지 않을까? 우수한 해상력 이외에도 풍부한 계조 표현이 흑백 사진에 볼륨감을 실어주는 느낌이다.

 

Kiev 2 / Kentmere400(EI800) – 2018. 9. – 약현성당. 서울.

 

Kiev 2 / Kentmere400(EI800) – 2018. 9. – 약현성당. 서울.

 

Kiev 2 / DoubleX(EI800) – 2018. 9. – 서울로7017. 서울.

 

Kiev 2 / DoubleX(EI800) – 2018. 9. – 서울로7017. 서울.

 

Kiev 2 / DoubleX(EI800) – 2018. 10. – 대구역. 대구.

 

Kiev 2 / DoubleX(EI800) – 2018. 10. – 대구.

 

Kiev 2 / DoubleX(EI800) – 2018. 10. – 분도갤러리. 대구.

 

Kiev 2 / DoubleX(EI800) – 2018. 10. – 분도갤러리. 대구.

 

Kiev 2 / DoubleX(EI800) – 2018. 10. – 분도갤러리. 대구.

 

Kiev 2 / DoubleX(EI800) – 2018. 10. – 대구.

 

Kiev 2 / DoubleX(EI800) – 2018. 10. – 대구.

 

Kiev 2 / DoubleX(EI800) – 2018. 10. – 대구.

 

Leica M4 / Kentmere400(EI800) – 2018. 11. – 금촌. 파주.

 

Leica M3 / Kentmere100 – 2019. 7. – 금촌. 파주.

 

Leica M3 / Kentmere100 – 2019. 7. – 금촌. 파주.

 

Leica M3 / Kentmere100 – 2019. 7. – 금촌. 파주.

 

Leica M3 / Kentmere100 – 2019. 7. – 금촌. 파주.

 

Leica M3 / Kentmere100 – 2019. 7. – 금촌. 파주.

 

Leica M3 / Kentmere100 – 2019. 7. – 금촌. 파주.

 

Leica M3 / Kentmere100 – 2019. 7. – 금촌. 파주.

 

Leica M3 / Kentmere100 – 2019. 7. – 금촌. 파주.

 

Leica M3 / Kentmere100 – 2019. 7. – 금촌. 파주.

 

정리하며…

Carl Zeiss Jena Tessar 1:2.8 f=5cm 렌즈는 무코팅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컬러와 흑백 사진 모두에서 적당한 컨트라스트 특징을 보여주었으며, 흑백사진에서는 특히 풍부한 톤 표현도 가능했다. 컬러 사진 역시도 색빠진 느낌이 없이 정확한 색 표현을 해주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 역광에서의 빛번짐으로 인한 화질 열화가 심하지 않았다. 생산된지가 어느덧 80년이 넘어가는 렌즈가 만들어내는 우수한 결과물들을 보며, 오래전에도 충분히 무르익었던 우수한 렌즈 제작 기술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정성들여 만들어 낸 당시의 렌즈를 어루만지며, 그들이 쏟아부은 노력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것도 이 렌즈를 사용하는 재미 중 하나다.

8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내 품으로 온 렌즈, 앞으로도 고장없이 오래오래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Fin.

 

※ 참고

Carl Zeiss Jena Tessar 5cm f3.5 Collapsible Contax Mount – 노비추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