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회사 오가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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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일년에 몇번을 베트남으로 출장 다니던 때가 있었다. 그 중 첫 출장이 2016년 3월이었는데 그때는 걱정도 많이 되고, 힘들기도 꽤 힘들었었다. 익숙하지 않은 사업장에서 엔지니어 교육도 해야 하고, 결과 정리도 해야하니, 선임자가 같이 있다고 해도 쉽지만은 않은 날들이었다. 그래도 출퇴근 하며 차창 바깥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던 풍경이 있었으니 논이었다. 베트남 북부에 해당하는 하노이는 이모작을 하는데, 3월쯤 모내기를 해 6월쯤 추수를 하는걸 알 수 있었다. 이걸 어떻게 알았냐면, 출퇴근 하는 길에 마음붙이고 바라보던 풍경이 논이었기 때문이다. 어느날 버스 밖을 보면 모를 내고 있고, 어느날은 성기게 자라던 모가 꽤 빽빽하게 논을 채우다가 귀국일이 다가올 수록 누렇게 익어가는걸 본 덕분에 벼가 언제쯤 익어가는지도 알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바깥 풍경을 보며 ‘사람 사는데 다 똑같구나. 그래 여기서도 잘 지내다 보면 또 귀국할 날도 오겠지…’하며 버텼던 것 같다. 짧다면 짧은 수개월의 출장이었지만 그때는 참 쉽지가 않게 느껴졌던 나날이다. 이것도 또 추억. [2023. 8. 18]

Nikon S3 / W-Nikkor 1:1.4 f=50mm / Kentmere400(EI800)

2018. 7. 22.

Way to Hotel from Company. Hanoi. Viet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