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의 시간을 되돌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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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의 시간은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현재에 머무르거나 시작하던 시점에 머무르는 것도 아니고, 그 시간의 태엽은 뒤로, 과거로, 예전으로 계속해 감겨 들어가고 있다. 최신의 디지털 카메라가 하룻밤만 자고 일어나면 우수수 발매되는 요즘에도, 나는 내 사진의 아니, 카메라의 시간을 과거로 옛날로 계속 돌리고 있다.
처음엔 필름 SLR을 쓰다가 21세기에 발매된 RF를 잡더니 기어코 과거의 RF를 구입했다. 그리고 또 다른 RF를 구하더니 팔순이 훌쩍 지난 렌즈를 구하는가 하면 세대구분을 1, 2 3, 4같은 숫자로 하는 게 아닌 무려 ‘전쟁’전과 후로 구분하는 렌즈를 쓰고 있다. 내전이 아니라 전쟁이다. 누구라도 들어봤을 세계 2차대전을 렌즈 구분하는데 쓴다고 하니 아연실색 할 수 밖에.
이런 시간의 켜를 들추어 카메라를 찾고 시계의 태엽을 돌려 그 시절의 이야기를 찾는 건 분명 무언가 매력이 있고 즐거움이 있어 반복하고 있는 것 일 것이리라. 아직은 잘 모르겠으니 한동안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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