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on-15 28mm F6 Additional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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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ogon Type 설계된 몇개의 렌즈 중 Orion-15 28mm F6 렌즈를 빌려 사용해 본 것이 약 2년여 전이다. 이후 렌즈의 괜찮은 성능에 반해 주변 지인들 중 판매할 분을 수소문해 작년 초에 렌즈를 구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이 렌즈도 출장길에 함께했고, 출장지에서 렌즈의 실력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전 사용기 보기.

렌즈의 외관은 매우 단순했고 직관적이었다. 알루미늄으로 된 경통과 렌즈의 바디는 매우 간단했고, 경통 안으로 움푹 들어간 구조 덕분에 렌즈 크기 또한 크지 않았다. 조리개 조절은 경통 안쪽에서 조절이 가능하다. 다만 필터를 끼운다면 조리개 조절을 할 때마다 필터를 뺐다 다시 껴는 수고를 해야 한다. 러시아 렌즈를 사용 하는 덕분에 이런 불편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며, 논필터 상태로 편하게 사용하기로 했다. 앞서 이야기 했던대로 최대 개방 조리개가 F6으로 다소 어두운 느낌이 있다. 하지만 감도 400정도의 필름을 사용하거나 주광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없는 밝기이다.

 

렌즈의 전면. 키릴문자로 Orion-15라 각인되어 있으며, 옅은 푸른색의 코팅이 돋보인다. 렌즈 안쪽에서 조리개 조절이 가능하다. 최대개방 조리개는 F6이다.

 

 

마운트는 L39마운트로 바르낙(Leica Barnack)과 같은 바디에서는 별도의 마운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간결한 각인이 눈에 띈다. 알루미늄 경통인 덕분에 깨끗한 개체를 구하기 힘든데, 운이 좋게도 좋은 개체를 구할 수 있었다.

 

 

어떤 카메라를 들고 다니건 사진을 찍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Leica의 Barnack바디와 Orion-15의 조합은 거리에서 사진을 좀 더 편하게 찍게 해준다. 찍히는 사람으로써는 허름해 보이는 카메라로 인해 ‘저걸로 찍으면 뭐 나오기나 하겠어?’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의식을 하다가도 쉽게 긴장을 풀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것 같다. 또한 촬영자로서는 가벼운 무게로 인해 어디든 들고나가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거리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는 간단함과 가벼움은 정말 큰 선물이다.

 

 

 

 

 

 

 

 

 

 

 

 

 

 

 

 

 

 

 

 

 

 

 

 

 

 

 

 

 

 

 

 

 

 

 

 

 

 

 

 

 

 

 

 

 

 

 

 

 

 

 

 

 

 

 

 

 

 

 

 

 

 

 

 

 

 

 

 

 

 

결과물들을 보면, Topogon구조를 차용한 덕에 왜곡이 크지 않고 직선 표현이 특히나 좋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컬러에서는 적당한 컨트라스트를 보여주며, 하노이의 공기 덕분인지 상당히 차분한 컬러를 볼 수 있다. 흑백사진에서는 주변부의 비네팅 현상이 좀 도드라 지는데, 이 덕분에 피사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의외의 효과가 있다. 조리개를 8 혹은 11정도로 조이면 많이 좋아진다. 컬러에서 보던 컨트라스트에 비해 흑백에서의 컨트라스트 표현이 더 강하다. Xtol이나 Rodinal을 사용한지가 오래되지 않아, 이 사진을 촬영할 당시에는 Diafine 현상약을 사용했었다. Diafine 현상약을 쓴 덕분에 사진이 많이 거칠게 나왔는데, Xtol로 현상했을때의 결과물이 사뭇 기대된다.

괜찮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제습함에서 잠만 자고 있는 이 렌즈, 올해는 조금 더 자주 들고 바람을 쐴 수 있기를 바란다. 어설픈 추가 사용기는 여기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