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ikkor 1:4 f=2.5cm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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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조작감, 결과물 까지 두루갖춘 렌즈 – Nikkor Topogon

거리 스냅용 카메라에서 무엇보다 사진가에게 필요한 것은 휴대성이다. 치렁치렁 장비나 가방을 달고 다니면서 촬영을 하기 보단 작은 카메라 하나와 여분의 필름만을 들고 사뿐히 나가는게 눈에도 덜 띄고 촬영 집중도도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휴대가 간편해야 하는데, 휴대가 간편하려면 일단은 작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W-Nikkor 1:4 f=2.5cm 렌즈를 따라올 렌즈는 없다고 생각한다.

바디 안으로 대부분의 구동부를 매몰시켜 설계했고, 바디에서부터 위로 올라온 높이는 채 1cm가 되지 않는다. 진정한 의미의 팬케잌 렌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디자인 적으로도 훌륭하다. 심플하게 정리된 형태 속에 조리개 조절부와 심도표기가 함께 있다. 심플한 형태 속 조밀한 표기는 정면에서 봤을 때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조작감 부분도 큰 매력 중에 하나. 일반적인 렌즈의 경우 포커싱을 할 때 렌즈를 직접 돌려 포커싱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W-Nikkor 1:4 f=2.5cm 렌즈는 바디의 포커싱 톱니바퀴를 이용해서만 포커싱이 가능하다. 처음엔 익숙치 않겠지만, 조금만 연습을 하고 익숙해 지면 비오는 날에 간단하게 한손으로 포커싱을 하고 셔터까지 누를 수 있다. 개방값이 큰 광각렌즈의 경우 포커싱을 위해 필요한 힘이 크게 들어 톱니를 돌리기가 쉽지 않지만 이 렌즈의 경우는 작고 컴팩트한 설계 덕분에 포커싱에 어려움이 없다.

역시 이 렌즈의 압권은 결과물이다. 렌즈의 광학구조는 Carl Zeiss Jena 사의 Topogon 구조를 차용해 만든 렌즈이다. 렌즈의 접안부와 대물부가 완벽한 대칭을 이루며 원형으로 설계된 렌즈로, 촬영한 결과물의 왜곡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덕분에 광각을 사용해 촬영한 이미지 임에도 얼핏봐서는 표준렌즈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신기한 결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렌즈의 해상력 역시 좋아 또렷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개방조리개에서 주변부의 표현력이 약간 아쉽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용 빈도가 많이 떨어지는 조리개 수치로 어느정도 감안하여 사용한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바디에 마운트 된 렌즈. 검정색 렌즈지만 마운트부의 실버 배색으로 실버 바디에도 잘 어울린다.

 

 

포커스 링을 돌릴 수 있는 톱니바퀴. 이 렌즈의 포커싱은 오로지 이 톱니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

 

 

렌즈의 안쪽에 조리개 조절부가 있고, 조리개별 심도 표시가 되어 있다.

 

 

조리개 날은 8개 이며, 코팅색은 옅은 보라색이 주를 이룬다.

 

 

바디에서 튀어나온 부분은 채 1cm가 되지 않는다. 가볍게 들고 다니기 좋은 크기.

 

 

오리지널 니콘 렌즈캡이다. 위아래 걸쇠에 걸어 앞캡을 막는 형태로, 저런 형태 덕분에 필터를 달기가 쉽지 않다.

 

지난 여름의 베트남 하노이 출장 때 부터 이 렌즈를 사용해 볼 수 있었다. 당시는 이 렌즈를 내가 사서 쓸줄은 모르고 빌려갔었지만, 역시 빌려쓰는 카메라가 제일 무서운 법. 사용도중 조작감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한국에서 촬영하고 맡겨두었던 결과물을 베트남에서 확인 한 후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25미리 별도 파인더를 사용해야 하지만 챙기는게 익숙치 않아 두고 나가는 일이 잦았는데 이번 출장때도 마찬가지. 그저 감으로만 촬영할 수 밖에 없었는데 다행히도 결과물이 나쁘지 않았다. 나들이 중 부담없이 휙 들고 나갈 수 있는 사이즈라 참 좋다.

 

 

 

 

 

 

 

 

 

 

 

 

 

 

 

 

 

 

 

 

 

 

 

 

하노이 뿐 아니라 9월의 일본 여행에도 같이 다녀왔다. 9월의 일본 니이가타는 아직 한여름이었고, 나무는 초록을 뽐내고 있었다. 날은 덥고 햇빛은 뜨거웠지만 컬러 사진을 찍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씨였다. 부모님을 모시고 간 여행이라 필름으로 사진을 찍을 여유는 많지 않았지만 짬을 내 몇롤 촬영 했는데, 그 슬라이드 결과물이 참 좋았다. 츠키오카 온천 거리의 스냅 사진에서는 적절한 화각으로 자연스러운 사진을 남겨 주었다. 시바타의 세이스이엔에서 빛을 머금은 나뭇잎은 투명한 초록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 주었다. 내가 보고 느낀 것 보다 더 아름답게 기억을 필름위에 박아준 이 렌즈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싶다. 그리고 혼자가는 여행보다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게 도와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를.

 

 

 

 

 

 

 

 

 

 

 

 

 

 

 

 

 

 

 

 

 

 

 

 

 

 

 

 

 

 

 

 

 

 

 

 

 

 

 

 

사용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사용기를 적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한 롤 한 롤 사용해 보면서 확인하게 되는 결과물들을 어서 빨리 다른 분들과 나누고 렌즈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커 다른 렌즈들에 비해 급하게 정리해 보았다. 작은 크기와 좋은 결과물을 겸비한 W-Nikkor 1:4 f=2.5cm. 사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다른분들께도 많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어설픈 사용기를 마무리 한다.

 

BW Photo – Nikon S3 / W-Nikkor.C 1:4 f=2.5cm / Kentmere400 or Kentmere100

Color Photo – Nikon SP Reissue / W-Nikkor.C 1:4 f=2.5cm / Provia 100F

2 Responses

  1. sangin Park

    좋았던 사진들을 이렇게 모아서 하나하나 보니 더욱 좋습니다. 저도 W-Nikkor 2.5cm f4가 가장 좋아하는 화각이자 가장 좋아하는 렌즈입니다. ^^

  2. admin

    좋은 개체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좀더 촬영량을 늘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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