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olta m-Rokkor 40mm 1:2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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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lta m-Rokkor 40mm F2 – 언제 들고 나서도 믿음직한 렌즈

이 렌즈 하나면 모든걸 다 할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 산책을 갈 때도, 출장을 갈 때도 이 렌즈 하나만 있으면 걱정 할 것이 없었다. 편안하게 들고 나서서 셔터를 누르면, 아무렇지도 않게 내가 본 장면을 필름위에 올려주는 그런 렌즈. 내게 m-Rokkor는 그런 렌즈였다.

첫 RF 카메라 Bessar R3M을 들이고 50mm의 화각이 약간은 부담스러워, 교환형 렌즈를 알아보던 중 주변 지인의 추천과 결과물 리뷰로 결정하게 된 것이 이 m-Rokkor 40mm F2 렌즈다. 지금 갖고있는 M마운트 렌즈도 얼마 안되긴 하지만 다 정리하고 하나만 남겨야 한다면 결국 마지막으로 남을 렌즈는 이 렌즈 하나 일 것이다.

첫째로 렌즈의 외관은 마감이 상당히좋다. 도색이나 레터링 등에서 아쉬움이 없을만큼 치밀하게 잘 마무리 되어 있다. 렌즈의 조작감은 포커스링과 조리개링이 유격없이 치밀하게 돌아가며, 조리개 스탑마다 걸리는 느낌도 상당히 경쾌하다. 크기와 무게 역시 작고 가벼워, 휴대가 편하고 기동성이 좋은 RF카메라의 미덕을 해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다.

이 렌즈의 시작은 라이츠 미놀타의 CL 카메라의 생산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2회의 리뉴얼을 거치며 약간의 코팅 변화와 네임링의 각인이 변형되었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전기형/후기형의 구분보다는 상태 좋은것을 구하는 것이 렌즈 구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외관 사진과 간단한 설명을 아래에 추가했다.

 

렌즈의 전면부. QF 각인이 있으면 최 전기형, QF표시가 없고 필터 구경 표시가 없으면 중기형, QF 표시가 빠지고 필터 구경 표시가 없으면 최 후기형이라고 한다.

 

 

마운트부. 화각 표시용 홈이 50mm용에 맞게 제작되어 있어, M바디에서는 50미리 프레임이 뜬다. 35미리 프레임을 쓰기 위해 깎아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50미리 프레임보다 좀 더 넓게 찍힌다고 생각하는게 편하다고 생각함.

 

 

각인은 상당히 깔끔하다. 조리개 링은 절도있게 끊어지고, 렌즈 전체에 유격도 없어 만듦새가 매우 좋다.

 

 

제일 좋아하는 조합. 단정한 크기에 손에 익숙한 조작감을 좋아한다.

 

 

M바디와의 조합도 상당히 좋다.

 

  • 구입 초기의 사진
    • 지인들의 렌즈들을 빌려 써보며 손에 맞는 화각을 찾아보았다. 50mm를 좋아하지만 거리에서 50mm로 찍기에는 갑갑함이 없지 않았고, 35mm는 생각보다 넓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트릿 포토 화각이라고 하지만 손에 잘 맞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그다음으로 사용해 본 40mm는 적당한 거리를 피사체와 유지할 수 있고 화면에 표현되는 장면도 과하게 넓지도, 심하게 압축되지도 않아서 보기에 편했다. 그래서 그 중 작고 적당한 조리개 값의 렌즈를 수배하던 도중 지인의 추천으로 Minolta의 m-Rokkor 렌즈를 알게 되었고, 이 렌즈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20151212 / R3M / m-Rokkor 40mm F2 / Kentmere400(EI640)

 

 

20151217 / R3M / m-Rokkor 40mm F2 / Kentmere400(EI640)

 

 

20151223 / R3M / m-Rokkor 40mm F2 / Kentmere400(EI640)

 

 

20160114 / R3M / m-Rokkor 40mm F2 / 400TX(EI1250)

 

 

20151226 / R3M / m-Rokkor 40mm F2 / Provia100F

 

 

20151226 / R3M / m-Rokkor 40mm F2 / Provia100F

 

  • 첫 출장길의 친구
    • 낯선 곳으로 떠나는 첫 출장길에 같이 나선 카메라는 단 한대 – R3M – 뿐이었고, 챙겨간 렌즈는 m-Rokkor 40mm 단 하나였다. 당시 현지 사정도 잘 몰랐고 사진 찍을 시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첫 출장중에는 촬영량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지만, 다녀와 확인하는 결과물이 마음에 들어 다음 출장부터는 촬영에 대해 어느정도 준비와 계획을 하고 떠나는 계기가 되었다.
20160313 / R3M / m-Rokkor 40mm F2 / 400TX (EI800)

 

 

20160313 / R3M / m-Rokkor 40mm F2 / 400TX (EI800)

 

 

20160313 / R3M / m-Rokkor 40mm F2 / 400TX (EI800)

 

 

20160319 / R3M / m-Rokkor 40mm F2 / 400TX (EI800)

 

 

20160313 / R3M / m-Rokkor 40mm F2 / 400TX (EI800)

 

 

20160319 / R3M / m-Rokkor 40mm F2 / 400TX (EI800)

 

 

20160319 / R3M / m-Rokkor 40mm F2 / 400TX (EI800)

 

 

20160319 / R3M / m-Rokkor 40mm F2 / 400TX (EI800)

 

 

20160326 / R3M / m-Rokkor 40mm F2 / Provia100F

 

 

20160326 / R3M / m-Rokkor 40mm F2 / Provia100F

 

 

20160326 / R3M / m-Rokkor 40mm F2 / Provia100F

 

 

20160326 / R3M / m-Rokkor 40mm F2 / Provia100F

 

 

20160326 / R3M / m-Rokkor 40mm F2 / Provia100F

 

 

20160326 / R3M / m-Rokkor 40mm F2 / Provia100F

 

 

20160326 / R3M / m-Rokkor 40mm F2 / Provia100F

 

 

20160326 / R3M / m-Rokkor 40mm F2 / Provia100F

 

  • 다시 한국.
    • 출장을 다녀와 바쁘게 살며 틈틈히 사진을 찍었다. 촬영량도 많지 았았고, 당시 완전히 RF에 적응하지 못에 이런저런 카메라를 돌려 사용해 보던 시기여서 작례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R3M을 들고 나갈때, 렌즈는 언제나 m-Rokkor 40mm와 함께했다.
20161002 / R3M / m-Rokkor 40mm F2 / Seagull400(EI1250)

 

 

20161002 / R3M / m-Rokkor 40mm F2 / Seagull400(EI1250)

 

 

20161002 / R3M / m-Rokkor 40mm F2 / Seagull400(EI1250)

 

 

20161002 / R3M / m-Rokkor 40mm F2 / Seagull400(EI1250)

 

 

20161220 / M6 / m-Rokkor 40mm F2 / Seagull400(EI1250)

 

 

20161220 / M6 / m-Rokkor 40mm F2 / Seagull400(EI1250)

 

 

20160520 / R3M / m-Rokkor 40mm F2 / Provia100F
  • 그리고 다시 출장
    • 첫 출장 이후 한동안 출장을 가지 않는 안정적인 생활은 끝이 나고, 2017년부터는 잦은 출장이 시작된다. 잦은 출장으로 심신은 피폐해져 가고, 출장지에서의 낙은 사진 촬영이 되고 귀국후에는 결과물을 챙기는 생활을 한동안 지속하게 된다. 이런저런 일들로 많이 힘들어 하던 시기였지만 그래도 사진이 있어 힘들었던 시간들을 잘 넘겼다고 회상 한다.
20170107 / M6 / m-Rokkor 40mm F2 / RPX400(EI800)

 

 

20170107 / M6 / m-Rokkor 40mm F2 / RPX400(EI800)

 

 

20170128 / M6 / m-Rokkor 40mm F2 / RPX400(EI800)

 

20170603 / M6 / m-Rokkor 40mm F2 / RPX400(EI800)

 

 

20170603 / M6 / m-Rokkor 40mm F2 / RPX400(EI800)

 

 

20170603 / M6 / m-Rokkor 40mm F2 / RPX400(EI800)

 

 

20170603 / M6 / m-Rokkor 40mm F2 / RPX400(EI800)

 

 

20170603 / M6 / m-Rokkor 40mm F2 / RPX400(EI800)

 

 

20170603 / M6 / m-Rokkor 40mm F2 / RPX400(EI800)

 

사용해 봤던 느낌을 컬러와 흑백으로 나눠 정리하자면, 일단 컬러필름의 경우 어느색이 강조된다는 느낌보다는, 치우침 없이 균형있는 표현이 특징이다. 균형잡힌 표현 덕분에 사진이 상당히 투명한 느낌이 든다. 맑은 표현이 가능하고, 현행 특유의 적절한 컨트라스트 표현이 가능해 컬러 필름을 사용하는데 상당히 편리하다. 그 다음 흑백사진의 느낌은 올드렌즈의 톤과 현행 렌즈의 해상력을 갖고있는 렌즈라고 생각한다. 해상력이나 표현력은 현행 렌즈와 같지만 흑백 톤 표현에서 확실히 강점을 보이는 렌즈다. 흑백을 찍어놓은 결과나, 이를 확대해 인화지에 올렸을 때 모두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짧지 않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쌓인 추억도 많고 조작도 손에 익어 매우 편리한 렌즈다. 한참 사용하지 않다가 다시 들어도 손가락이 기억해 너무도 편하게 촬영을 할 수 있는 렌즈. 카메라를 사용하며 이런 렌즈를 하나라도 가질 수 있다는게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한동안 손대지 못하고 있었던 이 렌즈, 사용기 작성을 계기로 다시 좀 들고 다녀볼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합리적인 가격에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물을 안겨줄 수 있는 렌즈. 그게 바로 이 m-Rokkor 40mm F2라 생각한다.

Fin.

 

20160313 / R3M / m-Rokkor 40mm F2 / 400TX(EI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