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jica GW690III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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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과 편의성을 겸비한 중형카메라 – GW690III

Fujica 중형의 시작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형카메라는 롤라이 플렉스와 같은 TLR, 핫셀블라드와 같은 SLR, 수퍼이콘타 등의 폴딩 RF같은 것이 일반적이다.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는 카메라들 이지만 출시연도가 짧게는 십수년에서 길게는 80여년을 바라보는 노령의 카메라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태평양 전쟁 후, 전후 극복기와 한국전쟁 특수를 누리며 재기에 성공한 일본은 1960년대 올림픽과 1970년대 만국 박람회를 기점으로 단체 관광이 활발해 졌다. 단체관광이 활발해 지는것과 발맞춰 관광지에서의 단체사진을 찍기위한 큰 판형의 카메라가 필요해 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단체사진의 특성상 해상도는 높아야 했고, 휴대는 간편해야 했었다. 이런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후지에서 만들기 시작한 것이 Fujica의 G690. 초기 100mm와 150mm의 렌즈 교환식 바디로 출시된 Fujica G690 카메라는 변화를 거듭해 Fujica GW690 시리즈까지 발전하게 된다.

Fujica GW690시리즈 개괄

Fujica GW690 시리즈는 초기의 렌즈교환식 카메라와는 다르게 GW690 – 90mm(135환산 약 40mm) 라인과 GSW690 – 65mm(135환산 약 28mm)라인으로 분리되어 출시된다. 현재 주로 시장에서 볼 수 있는 Fujica 시리즈는 GW/GSW690II와 III가 주종을 이룬다. II는 직각의 디자인이 특징이며, III는 좀 더 부드러운 곡선이 많은 디자인에 상판에 수평계가 달려있고, 필름 스풀을 탈거 시킬 수 있는 버튼이 달려 있어 스풀제거가 조금 더 편리하다. 초점을 맞추기 위한 이중상 합치 방식이 라이카와 유사하고 사이즈가 워낙에 거대한 덕분에 서구에서는 ‘텍사스 라이카’로 불리기도 한다. 텍사스를 가본적은 없지만 다 크다 하니 그런가 보다 하기로 하자.

사용 가능한 필름은 120필름 및 220필름을 사용할 수 있으나 220필름은 단종된 후 필름을 구하기 힘들어 주로 120필름을 사용한다. 필름 한 컷의 사이즈는 대략 9cm*6cm이며, 120필름 한롤로 총 8컷의 촬영을 할 수 있다. 빨리 한롤을 찍고 싶은 날이나, 왠지 필름을 마구마구 낭비하고 싶은 날에는 GW690 시리즈가 제격이다.

GW690III 카메라의 특징과 외형

사용기에서 다룰 카메라는 비교적 제일 최근에 출시된(1992) GW690III 카메라로, EBC Fujinon 90mm의 렌즈를 달고 있는 모델이다. 카메라의 조리개와 셔터는 모두 렌즈 뭉치와 함께 위치하며, 셔터는 리프셔터를 채용했다.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는 렌즈부에서 조절이 가능하며, 기존에 사용 하던 이중상 합치 카메라와 같은 방법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셔터음은 다소 경박한 ‘팅~!’소리가 나는데, 리프셔터의 특징으로 정숙한 셔터음이 나야 하지만, 연동된 다른 부품에서 나는 소리로 인해 더 큰 소리가 나는 것 같다.

GW690III 카메라의 모습. 이렇게만 봐선 그렇게 큰 카메라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렌즈뭉치. 제일 안쪽의 고무 그립이 포커스 링, 앞의 작은 유리창이 있는 부분이 셔터와 조리개를 조작하는 부분이다.

 

상판의 모습. 카메라의 이름 각인과 아래쪽의 수평계. 그리고 필름 셀렉터와 필름 카운터가 있다. 셔터 장전과 릴리즈는 우리가 알고있는 기존의 카메라와 같다.

 

뒷면에서 본 렌즈의 조리개 모양. 5장의 조리개날이 있으며, 셔터로 빛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혀 있다.

 

필름 장전 부. 필름 스풀을 간단하게 뺄 수 있도록 빨간 버튼이 달려있다. 누르면 필름을 뺄 수 있다.

 

필름 사이즈에 맞춰 누름판의 텐션을 조절할 수 있다. 화살표 방향으로 밀면 누름판을 뺄 수 있고, 뒤집어 끼워주면 220 필름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220필름을 쓸일은 거의 없어 120으로 고정해 놓고 쓴다.

 

바디의 뒷판. 필름각을 끼울 수 있는 부분과 그립감을 좀 더 보강해 주는 엄지그립이 있다.

 

작례 – Color Positive/Negative and BW

GW690III 카메라로 촬영한 슬라이드 필름이나 컬러네가티브 필름 결과물의 느낌은 색 표현이 상당히 투명한 편이다. 진득하지 않은 색 표현이지만 명부가 쉽게 날아가지 않고, 암부가 뚝 떨어지지 않게 적당하게 잘 표현된다. 현상이 차지하는 몫도 큰 부분이라 렌즈의 성능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정상적인 프로세스로 필름을 잘 처리해 주는 곳에서 현상을 한다면 쉽게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흑백필름의 경우 현대적인 렌즈의 특성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나, 중간톤이 상당히 풍부하게 표현되는 느낌이다. 현대의 렌즈의 특징이 컨트라스트를 선명하고 강하게 보여주는 것 이라면, GW690III 카메라의 Fujinon 렌즈는 밸런스가 잘 잡힌 컨트라스트를 보여준다고 할까? 상당히 풍부한 계조표현을 해준다.

또한 이 카메라에 고정된 렌즈인 90mm렌즈는 광각렌즈에 비해 공간감을 잘 표현해 주며 세밀한 묘사까지도 무리없이 가능하다. 덕분에 필름 스캔 후에도 부분부분에 대한 세밀한 표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실제 아날로그 프린트 에서도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었다.

 

Ektar100 – Omaezaki. Shizuoka. Japan. – 2018.2.

 

Ektar100 – Omaezaki. Shizuoka. Japan. – 2018.2.

 

Ektar100 – Omaezaki. Shizuoka. Japan. – 2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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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400H – Omaezaki. Shizuoka. Japan. – 2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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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400H – Omaezaki. Shizuoka. Japan. – 2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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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via100F – Tokyo. Japan. – 2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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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via100F – Tokyo. Japan. – 2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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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lvia50 – Seoul. Korea. – 201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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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400H – Gangwondo. Korea. – 201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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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tar100 – Gangwondo. Korea. – 2018. 8.

 

Fomapan400 – Hanoi. Vietnam. – 201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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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apan400 – Hanoi. Vietnam. – 2018. 7.

 

Fomapan400 – Hanoi. Vietnam. – 2018. 7.

 

Fomapan400 – Hanoi. Vietnam. – 2018. 7.

 

Fomapan400 – Hanoi. Vietnam. – 2018. 7.

 

Fomapan400 – Hanoi. Vietnam. – 2018. 7.

 

Fomapan400 – Hanoi. Vietnam. – 2018. 7.

 

정리하며…

정리해 보자면 중판의 결과물 답게 디테일이 상당히 좋다. 세세한 부분까지 묘사가 잘 되며, 하이라이트 부터 암부까지 과한 것 없이 적당하다. 좋은 코팅이 들어간 렌즈 답게 컨트라스트도 적당해 현상 및 스캔한 결과물을 만질때에도 큰 힘들이지 않고 좋은 결과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앞서 말한대로 조작 방법이 기존의 RF카메라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무게만 감안한다면 스냅사진도 충분히 가능 하다. 다만 왕카메라라는 특징 덕분에 소지의 불편함이나 이목 집중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라고.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커다란 필름 한컷의 구석구석까지 아름답게 남길 수 있는 카메라를 들고, 올 가을 어딘가로 떠나 보는건…?

 

※ 참고

Fujica GW690 – Camera 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