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에자키(御前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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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 서남부의 지도를 보다보면 유달리 태평양으로 깊이 들어와 있는 곳이 보인다. 반도와는 달리 꼬챙이를 깊숙히 찔러놓은 것 같은 곳. 그곳으로 가면 오마에자키(御前崎)가 있다.

시즈오카 서남부의 작은 도시 오마에자키시는 아주 작은 도시로, 일본에서 열차가 지나가지 않는 보기 드문 지자체 중의 하나다. 열차가 지나가지 않는 덕분에, 인근의 가케가와 역에서 버스로 약 한시간이 걸린다. 버스는 한시간에 한대 가량으로 그리 자주다니는 편은 아니다.

버스를 타고 오마에자키를 향해 가는 길은 그리 높지 않은 산 하나를 천천히 넘어, 꽤나 넓게 펼쳐진 들판과 그 들판 사이사이에 들어앉은 옛날 농촌마을을 지나는 길이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찌감치 출발해 중간에 무작정 내려 한번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마에자키에 도착해 버스 종점에서 버스를 내리면, 야트막한 건물들이 동네를 드문드문 채우고 있는 한적한 마을을 볼 수 있다. 오가는 사람이 붐비지도 않으며 그리 번화하지도 않은 동네는 간간히 지나가는 차들과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놀랍게도 그 흔한 온천까지도 관내에 없어 인근의 마키노하라 혹은 가케가와로 이동해 이용해야 하는 일본의 정말 작은 도시이다.(그리 멀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작은 도시에도 즐길거리가 없는것은 아니다. 인근의 태평양과 면한 해변은 바람이 강하게 불기로 이름이 알려져, 일본의 서퍼들이 찾는 바닷가로도 유명하다. 해변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수많은 잠자리가 바다 위를 나는 것 같은 기묘한 장면을 볼 수도 있다. 또한 이곳도 시즈오카의 일부 지역으로 녹차의 생산이 많은 편이라 곳곳의 도로를 달리다 보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넓은 녹차 밭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마에자키에서 특히나 좋은것은 태평양에서 나는 싱싱한 수산물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가쓰오를 즐길 수 있어 좋다. 얼리지 않은 상태의 가쓰오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잘 손질된 가쓰오 회를 먹는 담백한 맛은 이곳에 와서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맛이다. (단 2011년의 사고에 대해 걱정이 있는 분이라면 주의)

겨우 이것 뿐인가 라고 생각 할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겨우 이것만 있는 곳에서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분에게는 보석같은 장소가 될 수도 있는 곳, 오마에자키의 소개를 여기서 마친다.

 

 

 

 

 

 

 

 

 

 

 

 

 

 

 

 

 

 

 

 

 

 

 

 

 

 

 

 

 

 

 

 

 

 

 

 

 

 

 

 

 

 

 

 

 

 

 

 

 

Contax IIa / Carl Zeiss Biogon 1:4.5 f=21mm / Provia 100F

2018. 2.

Omaezaki. Shizuoka. 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