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SP 2005 개봉기…가 될 뻔 했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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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여 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SP개봉의 그 날. 사진을 한참동안 찍어왔지만, 21세기에 생산된 Full Manual 카메라를 사서 써보게 될 줄은 몰랐다. Nikon RF 바디는 이 전에 S3를 써 보았지만, 그래도 Nikon RF 카메라를 제대로 써 보려면 Nikon SP Black Reissue는 한번 써봐야 하지 않겠냐는 교육을 받고, 구입했던 바디다.

충무로에 약속이 있어 잠시 나갔다 우연히 우리사에 들렀고, 놀랍게도 좋은 가격으로 나와있던 카메라 덕분에, 바로 은행으로 가 수표를 뽑아 카메라로 바꿔 들고 나왔던 기억이 난다. 그날 약속이 있었던 탓에 술자리에 가 앉아있었지만, 카메라 걱정에 같이 앉아있던 일행도 같이 걱정해 주며 얼른 집에 가라고 걱정해 줬던 행바님의 이야기는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며칠동안 박스를 열어 카메라를 꺼냐 공셔터를 누르고 다시 박스에 넣어놓던 그 때, 장비가 더 낡기 전에 사진을 찍어줘야 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어두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그때 당시는 스트로보도 뭐도 없는 상태라, 신나는 마음에 폰으로 요래 조래 찍었다. 제대로 된 사진을 찍어주지 못해 내심 아쉬워 했던 기억도 난다. 이때를 계기로 스트로보를 구입하고, 장비사진을 어떻게 찍어줄까 고민도 많이 하게 된게 계기라면 계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이후에 베트남 출장도 자주 따라가고 국내 이곳저곳을 여행할때는 때때로 길벗이 되어 주기도 하면서 전보다는 많이 시간의 흔적들이 남은 카메라가 되었다. 지금 사용하는 카메라 치고 추억 하나 없는 카메라가 없지만, 이 카메라는 정말 큰 일이 아니라면 내 품을 떠날 일은 없지 않을까…

 

아래는 그 때 찍어 두었던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