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그곳에 가다 – 마지막. 나고야로, 그리고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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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그곳에 가다 – 네째날. 두번째. 가케가와를 지나 키쿠가와에.

나고야. 그곳에 가다 – 번외편. 오오이가와 철도.

나고야. 그곳에 가다 – 마지막. 나고야로, 그리고 한국으로.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아쉽지만 이제 돌아가야 한다. 이날의 여정은 하마마츠 역에서 나고야 역까지 JR로 이동 후, 메이테츠를 이용해 나고야 역까지 이동하는 일정이다.

 

 

지난번 이용했던 키쿠가와 역은 갈아타는 일이 더 많아 번거롭다며 매형은 결국 차로 하마마츠 역까지 나를 데려다 주었다. 말이 엄청 잘 통하는 한국사람같은 관계는 아니어도 이런 마음 씀씀이에 고마움을 느꼈다. 헤어지기 전 역안의 커피숍에서 시원한 커피 한잔을 같이 마시며 배웅을 받고 기차역 플랫폼으로 나왔다.

 

 

날씨는 여전히 맑았다. 맑은 날씨 덕분에 여행이 끝남에 대한 아쉬움은 좀 덜했던 것 같다. 몇번의 열차 환승 끝에 나고야 역에 도착했고, 열차표를 구입해 공항행 열차가 출발하는 플랫폼으로 내려갔다. 공항으로 가는 열차역이라는걸 다시한번 각인시켜 주기라도 하듯 각종 여행가방을 들고있는 현지인들과 외국인들이 플랫폼에 뒤섞여 있었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목적지가 다른 몇대의 열차가 들어오고 나갔고, 마침내 내가 탈 열차가 플랫폼에 멈춰섰다.

 

 

 

 

평일 낮시간대의 공창철도라 그런지 손님은 별로 없이 한산했다. 공항으로 가는 열차 주변의 풍경이 조금 익숙해 질 만 할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공항 역에 도착해 짐을 들고 내려 플랫폼을 나가려고 하는데 아차싶었다. 승차권이 없어진거다. 아무리 여기저기 찾아봐도 없다. 아무래도 승차권을 좌석앞에 있는 검표용 승차권 꽂이에 꼽아두고 내린 것 같다. 열차는 차내정비가 끝나고 다음 승객을 받는 상황, 사진도 있겠다 일단 창구로 갔다. 주절주절 상황설명을 하고 사진을 보여주려는 찰나 웃으며 승차권은 차내 정리중에 확인됐으니 그냥 나가라고 한다. 걱정했지만 생각보다는 잘 풀려 다행이었다. 감사하다고 서로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행기편 시간 맞출생각에 공항 도착시간을 너무 일찍 잡은덕에 체크인 까지도 한시간 정도 남은 시간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못하니 무거운 가방을 낑낑거리고 맨 채로 공항 푸드코트로 향했다. 나고야메시 중에서 못먹어보고 가는게 데바야끼랑 미소니코미우동이었는데, 그중 미소니코미우동을 공항에서 먹기로 결정했다. 푸드코트에 있는 많은 가게 중 미소니코미 우동을 하고 손님이 자리에 좀 있는곳을 찾아 그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생맥주 한잔 주문. 그리고 미소니코미 우동을 주문하고 먼저나온 생맥주를 한잔 들이켰다. 아 이맛이다. 미소니코미 우동은 나고야식 된장 육수를 자작하게 붓고 우동면을 거기에 넣어 졸여낸 것으로 진한 맛이 좋은 우동이다. 면음식을 좋아하는 입이라 역시 이것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제 배가 부르니 다시 체크인을 하러 가볼까.

 

 

 

 

 

 

공항은 언제나 약간 들떠있는 분위기다. 들뜬 분위기속에 섞이면 나도 어느정도 같이 들뜨게 되고 그덕분에 기분도 좋아진다. 여행을 하면 기분전환이 된다는게 이런 느낌 때문일수도 있겠다. 남은 잔돈을 털어내기 위해 공항에서 맥주도 한잔, 볼펜도 한자루, 음료수도 한잔 마시다 어느덧 비행기 출발시간이 되어 비행기를 탔고 짧은 비행 끝에 한국에 도착했다.

 

 

한국에 도착하고 나 주위를 둘러보니 너무 현실감이 넘쳐 여행을 다녀오긴 한건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도 가기 전보다 가방이 무거워 져 있는걸 보니 어디를 다녀오긴 다녀 왔나보다.

 

자. 이제는 또 어디를 가볼까.

 

2016. 여름 나고야 여행기 끝.

 

PENTAX K-1 / FA 43mm F1.9 / m28mm F3.5

3 Responses

  1. 익명

    여행기 잘 봤네요. 나고야도 조용히 여행하기 좋은 곳이라 들었거든요. 재미있었습니다^^

  2. admin

    매번 답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누구신지 모르지만 왠지 같은분이실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