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그곳에 가다 – 네째날. 나고야를 떠나 시즈오카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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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네째날이 밝았다. 네째날은 나고야에서의 일정을 정리하고 시즈오카로 떠난다. 일정은 오전에 시내 구경을 좀 하면서 사진을 찍다가 시즈오카로 이동하고, 그중 가케가와라는 작은 도시에 들러 주변을 구경하고 기차역에서 매형을 만나 누나네 집으로 입성하는 일정이다.

아무래도 거리사진을 담기 좋아하는 나인지라 여행 일정중 거리사진을 부지런히 남기고 있었는데, 특히 네째날은 며칠간의 흐린 날씨를 보상 해 주기라도 하듯 무척이나 쾌청한 날씨였다. 날씨가 너무 쾌청해 이미지를 남기기가 어려울까 걱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PENTAX K-1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괜찮은 이미지들을 많이 남겨줬다.

8월을 마무리 하고 9월로 넘어가야 하는 시점에 양껏 비가 내린 다음날의 나고야는 시원한 기온과 청명한 바람 그 자체였다.

 

 

 

 

 

 

 

 

 

 

 

 

 

 

 

 

 

 

 

 

 

 

 

 

 

 

 

그렇게 발길 닿는대로 나고야역 주변을 걸어다니다 역 근처의 스타벅스로 들어왔다. 일본에서는 오늘의 커피 한잔을 마시고 영수증을 챙겨놓으면, 다음 스타벅스에서 그전에 마셨던 사이즈와 동일한 오늘의 커피를 100엔에 다시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이벤트를 연중 계속 진행한다. 게다가 일본의 스타벅스는 대부분 커피 관리가 잘 되어 기분좋게 마실 수 있는 점포가 많아 이번 나고야 여행에서도 스타벅스를 꽤 애용했다. 커피 한잔과 잠시 다리를 쉴 수 있는 여유. 거기에 시원한 얼음물도 계속 주고. 일본 여행중 카페만한 쉼터도 찾기가 힘들다.

 

 

 

 

 

 

 

스타벅스에서 기운을 챙겨, 이제 나고야 역으로 이동한다. 정말로 기차를 타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 멀지 않은 거리라 천천히 걸어가지만, 그 시간동안에도 셔터는 쉬지 않는다. 특히 일본의 도시에 오면 많은 사람들이 참 옷을 개성있게 잘 입는 사람들이 많아 사진을 찍고싶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일본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었고, 그래서 난 열심히 셔터를 누를 뿐이었다. 거리사진의 8할 이상은 내 주변을 시의적절하게 지나가 주시는 많은 이름모를 분들의 도움이라고 생각한다.

 

 

 

 

 

 

 

 

 

 

나고야 역이다. 8월의 막바지라고는 하지만 맑은 하늘과 뜨거운 태양 덕분에 참 덥다. 많이 덥다. 오늘의 점심은 키시멘이다. 어디 번듯한 식당을 찾아갈 필요도 없고, 나고야에서는 나고야 역 키시멘이 그렇게 맛있다고 한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나고야역에서도 신칸센 플랫폼의 키시멘이 맛있다고 하는데 신칸센을 타지 않으니 그곳으로 갈 수는 없고, 재래선 플랫폼의 키시멘을 맛보기로 한다.

 

 

 

 

“도리아에즈 나마 히토츠.” 더운날 시원한 생맥주 한잔은 사막의 오아시스보다 아주 조금은 더 맛있지 않을까 한다. 키시멘을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일단 맥주로 목을 축인다. 일본에서는 플랫폼에 있는 이런 식당들을 “에키나카( 駅中 )”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맛이 괜찮다. 인스턴트나 즉석에서 빠르게 조리해주는 음식들이어도 어느정도 수준 이상의 맛은 나오니 여행중 에키나카를 만난다면 한번쯤 도전해 보는걸 추천한다.

 

 

 

 

맥주를 한잔 홀짝 거리면서 주변의 다른사람들이 음식 먹는걸 구경하다보니 내 키시멘도 나온다. 내가 시킨건 야사이텐 키시멘. 야채 튀김이 들어간 키시멘이다. 하늘하늘 춤추는 가쯔오 부시와 튀김 그리고 면이 푸짐하게 한그릇에 담겨 나왔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에키나카에서 뜨거운 국물에 담긴 키시멘을 후루룩 거리다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곁들인다. “캬 – .” 자연스럽게 나오는 감탄사를 숨기지도 않고 뱉어내며 순식간에 면 한그릇을 비웠다. 오늘의 점심은 성공.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그 이야기에 걸맞는 많은 장면들도 만들어 진다. 그래서 사람이 북적이는 도시는 그 나름의 매력을 갖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만들어 지는 순간들을 베어내 하나의 사진으로 만드는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를 시즈오카 쪽으로 한발짝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해줄 열차가 들어오고, 이내 그 열차에 올라 타 자리를 잡았다. 지금부터는 어디를 돌아다닐 수 없고 내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고, 낯선 지명을 부르는 차내 방송을 들으며 “아 여기는 이렇게 부르는 곳이구나.”라는 생각만 잠깐잠깐 할 뿐이다. 그리고 가끔 한번씩 푸르게 빛나는 바다를 바라모면 “오.”라고 한번씩 감탄하는 것 뿐.

 

 

 

 

 

 

 

이번 여행에서 내가 가려는 목적지는 시골의 한 작은 역이기 때문에 특급열차나 신칸센으로 한번에 갈 수 없는 곳이다. 모든 역에 서는 보통 열차를 타고 터덜터덜 이동하며, 서너번의 환승을 해야하는 꽤 긴 시간동안의 이동이다. 그래도 그 긴 시간속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었던 덕분에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은 무언가를 관찰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많은 환승과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가케가와에 도착했다. 오후 두시가 훌쩍 넘은시간. 가케가와에서는 또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지…?

 

 

 

 

 

PENTAX K-1 / FA43Ltd

2 Responses

  1. 익명

    옛 생각이 나게하는 멋진여행기네요~
    사진들도 좋구..

  2. admin

    고맙습니다. 다음 여행기의 사진은 더 좋다 느껴주시면 좋을텐데 어떨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