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그곳에 가다 – 세째날. 나고야 시내 투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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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그곳에 가다 – 첫날. 숙소까지.

나고야. 그곳에 가다 – 둘째날. 나고야 시내 투어 1

나고야. 그곳에 가다 – 세째날. 리니어 철도관

나고야. 그곳에 가다 – 세째날. 나고야 시내 투어 2

나고야. 그곳에 가다 – 네째날. 나고야를 떠나 시즈오카를 향해

나고야. 그곳에 가다 – 네째날. 두번째. 가케가와를 지나 키쿠가와에.

나고야. 그곳에 가다 – 번외편. 오오이가와 철도.

나고야. 그곳에 가다 – 마지막. 나고야로, 그리고 한국으로.

 

 

점심까지 박물관에서 해결 한 뒤 이동한 곳은 나고야 시내에 해당하는 사카에 지역이다. 이곳에는 고급 백화점(미츠코시, 마쓰자카야 등등) 이나 쇼핑몰/양판점이 많이 몰린 지역이다. 나고야에서 쇼핑을 하고 싶다면 이곳이나 메이에키(나고야 역 주변)지역에서 백화점을 알아보면 좋다. 또한 쇼핑몰이 몰려있고 젊은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 특성상 골목골목 참신한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 가게들도 많이 볼 수 있어 가게 구경 자체로도 즐거운 볼거리가 된다. 그리고 나고야 TV타워가 위치한 곳이기도 해서 나고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보기 괜찮은 포인트 이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필름이랑 부탁받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 였다. 사람이 복작거리는 길에 모처럼 나와 돌아다니게 되어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툭툭 찍으며 요도바시 카메라를 찾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길 찾으랴 쇼핑몰 구경 하랴 쉽사리 셔터가 눌리지 않아 이곳에서 남긴 사진은 양이 많지 않다. 디지털 카메라로도 촬영한 사진이 꽤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이곳은 쇼핑을 위해서 온 곳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위로해 보려고 하지만, 역시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여행이 끝나고 사진을 뒤적거리다 보면 역시 너무 많이 찍어서 괜히 그랬다는 생각보다는 많이 찍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더 크다. 그자리에서는 충분하다 생각하지만 돌아서서 생각해 보면 언제나 아쉬운 그런 느낌. 뻔히 알면서도 꼭 지나고 나서 그런생각을 하는게 어떻게 보면 참 미련스럽다는 생각.

그래도 필요한 물건들과 생각보다 저렴하게 파는 물건들 몇가지를 Tax Free로 구입해 뿌듯한 마음으로 요도바시 카메라를 나섰다. 이제 목적을 이뤘으니 뭘 할까 생각하다 문득 나고야 TV 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저기에 올라가 보자.

 

타워의 전망층에 올라와 바라보는 나고야 시내의 모습은 이렇다. 바로 전 여행기에서 봤던 나고야 시내 디오라마와 비교해 보면, 디오라마의 디테일이 상당하다. (엄청 비슷하잖아… 이런…) 첫번째 사진은 나고야 역 주변의 고층 빌딩군이다. 두번째 사진은 나고야 TV타워를 중심으로 발달한 공원의 모습이다. 가로수도 울창하고 녹지도 잘 갖춰져 있어 한여름에 와도 꽤 선선한 바람이 분다. 꽤 선선한거지 막 시원하고 하지는 않고. 그래도 불볕같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여유로운 그늘을 주니 그정도면 감사한거다. 세번째 사진은 나고야성 방향을 바라보고 찍은 마지막 사진이다. 오른쪽에 보면 하늘색의 정체 불명의 색 덩어리 같은(;;)게 보이는데 그곳이 나고야 성이고, 그곳에서 사진상 왼쪽으로 약 5~6cm떨어져 있는 갈색 빌딩이 쥬니치 신문사 본사 건물이다. 이외에도 나고야의 관공서가 모여있는 저 지역을 마루노우치라고 한다. 일본에 여기저기 가보면 마루노우치라는 곳들이 많이 보이는데 관공서가 몰려있는 곳을 그렇게 불렀다나 뭐라나.

 

 

 

 

 

 

 

 

 

확실히 여름에 사진을 찍기위해 많이 걸으면 잘 지친다. 특히나 일본의 여름은 습하고 유난히 더워 사람을 지치게 만들어주는 재주가 있다. 땀도 많이 나고 그러니. 역시 오늘도 많이 걷다보니 방전되기 일보 직전. 저녁을 뭘 먹을까 생각하다가 나고야 전일 일정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니 좋은걸 먹기로. 저녁메뉴는 바로 장어덮밥. 나고야 메시 중에서 가장 고가(!)인 장어덮밥은 기본 3만5천원 가량부터 시작하는데(비싸…) 유명한 가게들이 몇 있어 거의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고. 이번에 내가 찾아간 집도 그런 집들 중 하나로 나고야 역과 연결된 마루야 본점이다. 위치는 메이테츠 백화점 푸드에 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줄을 서서 장어덮밥을 먹을 자리를 기다렸다.

 

긴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자리에 앉고, 역시 식전에 생맥주 한잔. 꿀인지 맥주인지 헷갈리는 맛이구나. 씨언-하다!

 

 

자리에 앉아 주문하고 다른 테이블들에 나오는 장어덮밥의 비쥬얼을 부러워 하고, 어떻게 먹는지 먹는 방법도 흘깃흘깃 보고 하다 보니 내 자리에도 드디어 장어 덮밥이 온다. 오오…하루 종일 땀 줄줄 흘리면서 걸어다니다 마신 맥주에 정신이 혼미해질 뻔 했는데, 장어덮밥의 비쥬얼은 나를 압도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윤기 흐르는 장어와 밥에서 풍겨 올라오는 향기까지. 좋다.

장어덮밥은 네번에 나눠서 먹는다고 메뉴판에 친절하게 먹는 방법(?)을 설명해 두었다. 밥과 장어를 쓱쓱 비벼서 1/4를 먹고, 아래 보이는 파와 와사비 향신채를 섞어 1/4를 먹고, 녹차에 장어덮밥을 말아먹는 오차즈케로 1/4를 먹어본 다음 제일 마음에 드는 방법으로 나머지 1/4를 먹는다고 한다. 나는 밥과 장어를 비벼 먹는 1번이 제일 좋아 마지막에 야무지게 비벼서 다 먹어치웠다.

시장이 반찬이었는지 정말 맛있었는지 정신을 차리고 밥그릇을 보니 보이는건 빈그릇 뿐이었다. 즐거운 경험.

 

 

이제는 숙소로 가야 할 시간이다. 숙소로 가기는 가야 하는데, 마지막 나고야에서의 밤이라고 하니 영 아쉬운 기분이 가시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숙소 주변 식당 안내를 보다 생각난 이지카야 한곳이 생각났다. 짐을 주섬주섬 챙겨서 숙소쪽으로. 한잔 더 하고 들어가자.

그렇게 이자카야에 들어섰고, 바에 앉아 맥주 한잔. 그러다 보니 하이볼 메뉴가 눈에 들어온다. 맥주는 많이 마셔봤으니 하이볼 주문. 특이하게도 이곳은 하이볼에 쓰는 탄산수가 생맥주 탭과 비슷한 탭에서 나온다. 토닉워터나 단맛이 들어가지 않은 그냥 위스키와 토닉워터 그리고 얼음. 달지 않은 깔끔한 맛이 넘어가는 느낌도 좋고 시원한 느낌도 더 잘 살려준다. 주문을 받아주는 분과 이런저런 여행얘기 고향 이야기 일본 이야기 중얼중얼 하다 꽤 여러잔의 하이볼을 마시고 일어났다. 일본에서 마셔보는 하이볼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맛에 놀랐다. 앞으로 음식점에서 하이볼 탭이 보이면 종종 도전해 볼 것 같은 느낌.

 

 

술자리도 마무리 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Air B&B숙소에서 지낸 덕분에 이곳에는 매니저도 함께 지내는데, 모처럼 저녁식사를 위해 일찍 들어온 매니저와 마주쳤다. 몇마디 인사말이 오고가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매니저에게 한잔 어떤지 물어봤다. 그쪽도 콜. 술을 사러 다녀오겠다고 하니 자기 냉장고에 술이 있다며 발포주 한캔을 건넨다. 감사한 마음으로 이런저런 이야기가 또 오가고 어디서 꺼내왔는지 가고시마 소주까지 한잔 꺼내준다. 얼음도 함께. 고맙다고 몇번이나 인사하고 잘 마시고 방으로 들어와 잠자리에.

외로운 여행 중간에 이야기를 나누고 호의를 내게 베풀어 준 일들은 두고두고 잊기 힘든 감사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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