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당 책 박물관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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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파주 출판단지의 서점에 책을 구입하러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돌베개에서 운영하는 서점의 포인트 제도가 제휴를 끝내고 올해 안으로 소멸된다고 해 그 포인트를 쓰러 방문했는데요, 다른 책방까지 둘러보고 오니 10만원에 육박하는 책값을 쓰고 왔습니다. 이건 무슨…

각설하고, 서점 두곳을 거쳐 열화당에서 사진책을 좀 볼까 싶어 방문을 했고, 직원분의 배려로 열화당 파주사옥에서 운영하는 ‘열화당 책 박물관’까지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주셨습니다. 예전에는 오픈된 공간으로 자유롭게 책을 읽을수 있었으나 최근 찾지 못한사이 박물관으로 기능을 바꿔 운영되고 있었고, 책들도 그때에 비해 더 풍부해 졌습니다.

어떤 전시품과 책들이 있는지 우선 둘러볼까요.

 

 

 

 

일단 눈에 들어온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저자 존 버거의 삽화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존 버거의 사지는 대부분 열화당에서 출판되고 있는데, 이 삽화는 한국에서 출판되는 책에만 사용할 수 있게 특별히 저자가 그려서 보내준 그림이라고 하네요. 박물관에는 실제 삽화와 삽화의 아래쪽에 인쇄된 책도 같이 전시되어 있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서 전시코너 쪽으로 이동해 옛날 책도 한권 꺼내서 잠깐 읽어봤습니다. 만져도 되는지 여쭤보지 못해 최대한 조심조심 만져 봤는데요, 만지면 안되는 거였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아무데도 손대지 말라는 안내를 못봐서 열린 서가에 있는 책 한권만 꺼내서 잠시 읽어봤어요. 책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겨보는 세로쓰기 방식이네요. 일본서적에서 이런 쓰기방식을 많이 사용하던데, 확실히 과거 일본에서 근현대 책문화가 넘어오다 보니 초기 발생된 책들은 이렇게 만들어 졌었나 봅니다. 잠시 책을 펼쳐봅니다.

 

 

 

네. 어마어마 하네요. 일본책 같아요. (…) 글자체나 조판구성(?)은 크게 변한건 없는듯 한데 쓰기가 저렇게 되어있으니 신기하네요. 하긴, 신문도 80년대 후반까지는 세로쓰기 했었으니 책이 저렇게 쓰여있는게 별 대단한 일은 아니었을 듯 합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 책이 참 읽기 쉽게 잘 나오는 구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박물관 내부를 보다 보면 이런 신기한 옛 책들이 가득가득 있습니다. 전후 나온 책들 뿐 아니라 잠긴 서가에는 전전 혹은 광복전후의 책들도 있는것 같았고, 해외 고서들도 많이 있습니다. 늦은 시간에 학예사 선생님이 안 계신터라 자세한 설명을 듣지는 못했지만 그냥 보기만 해도 신기하더라구요. 시간의 힘이 쌓인 만큼 나중에는 중요한 자료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쪽 서가가 잠긴서가 입니다. 역사적으로 혹은 시기적으로 중요한 책들을 모아 둔 서가로 보입니다. 과거의 끈으로 종이를 묶어 만드는 방법으로 제작된 책도 여기저기 보입니다. 정말 여기저기 볼때마다 신기해서 감탄이 터져나옵니다. 열화당 멋있다…

 

 

 

 

1층에서의 관람을 마치고 계단을 올라가면, 1층 전시공간의 모습이 더 잘 들어옵니다. 특히 올해(2016)는 열화당의 출판사 시작 45주년이 되는 해로 회사에서도 중요한 해로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며칠 남지 않은 2016년이지만, 열화당이 거쳐온 길이나 책을 만들어 오면서 사용했던 여러 자료, 출판사의 발전이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책 혹은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고서 전시공간에 전시된 열화당 관련 서적 자료 입니다. 전시공간의 주제와 맞게 열화당 설립 초기의 중요 자료가 모아져 있습니다.

 

 

 

 

이쪽은 요즘의 책들을 모아놓은 공간으로, 현재 발행되고 있는 책들이나 비교적 근래에 발행된 책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한쪽에는 열화당 사진문고도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어 반갑게 몇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열화당의 예술관련 서적, 초판본 등을 볼 수 있습니다.

 

 

 

 

2층의 한쪽 공간에서 보면 1층의 전시 모습과 1층 및 2층의 서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왼쪽 아래에 열화당 사진문고도 보이고 다른 사진집들도 보이네요. 이상하게 열화당에서 낸 책들은 보기만 해도 뿌듯해 지는 기분이에요. 좋습니다.

 

 

 

 

다른 각도에서도 책을 촬영해 봅니다. 이곳 열화당 책박물관의 바닥은 전통 마루를 까는 방법으로 나무마루 시공이 되어있는데요, 밟을때의 감촉이나 자연스러운 소리까지 참 좋습니다. 눈으로 봤을때 아름다운거야 당연한 이야기구요.

 

 

그리고 현대서 서가에 있는 책들은 조심해서 다루기만 하면 꺼내서 봐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몇권 꺼내서 도판도 확인하고 내용도 잠깐잠깐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해외에서 발행된 양질의 건축관련 서적이나 예술서, 사진집등을 볼 수 있으니 그림책(?)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최고의 박물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회만 된다면 하루종일 와서 책 읽고 싶은곳이 이곳이니까요.

간단하게 열화당 책 박물관을 돌아봤습니다. 이곳 열화당 책 박물관은 평일에만 운영되고 있으며, 주말(토요일/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습니다. 주중 평일에만 이용 가능하며, 즉시 방문해 관람할수 있는곳이 아니라 사전에 예약을 하고 허락을 득해야 접근 가능한 공간이라고 설명해 주십니다. 대신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이곳을 방문하게 되면 학예사 선생님의 설명과 각 서가들의 의미등을 들을 수 있어 눈으로 훑어만 보는 관람이 아니라 의미있는 관람을 할 수 있는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람을 원하시는 분은 열화당 홈페이지에서 문의해 주시면 자세한 안내 받으실 수 있을것이라 생각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열화당 홈페이지)

급작스러운 질문과 부탁에 흔쾌히 박물관을 보여주신 관계자분께 너무나 감사하단 말씀 이자리를 빌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