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그곳에 가다 – 첫날. 숙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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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 들어가기 전 일본여행 관련해 잠시 한마디 남기겠습니다. 현재 일본은 원전사고 이후 해안이나 사고지역 주변에 방사성 물질로 인한 문제 및 위험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타인에게는, 개인적으로 여행지로서의 일본여행을 추천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이점 참고 부탁드리며 여행기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여행기 전체

나고야. 그곳에 가다 – 첫날. 숙소까지.

나고야. 그곳에 가다 – 둘째날. 나고야 시내 투어 1

나고야. 그곳에 가다 – 세째날. 리니어 철도관

나고야. 그곳에 가다 – 세째날. 나고야 시내 투어 2

나고야. 그곳에 가다 – 네째날. 나고야를 떠나 시즈오카를 향해

나고야. 그곳에 가다 – 네째날. 두번째. 가케가와를 지나 키쿠가와에.

나고야. 그곳에 가다 – 번외편. 오오이가와 철도.

나고야. 그곳에 가다 – 마지막. 나고야로, 그리고 한국으로.

 

나고야. 이곳을 돌아다니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매번 환승역으로 이용하던 역이자 나가본 경험이라곤 사쿠라 도리 쪽 출구 한번. 그 뒤로 한참동안 환승역으로 이용하던 나고야를, 이번에는 4일간의 여행지로 잡고 돌아보게 되었다.

일정에 대한 확정은 예상보다 빨리 되어 두달간의 여유로운(?)인터넷 면세점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여행이 반복 될 수록 여행지에서의 긴장감 보다는 일단 가서 돌아다니고 추가로 더 볼데를 찾아보자는 생각이 커져서, 이번 여행에서도 갈 스폿 몇군데와 숙소 예약만 끝내놓고 여행을 시작했다. 일정이라고는 인/아웃 시간, 그리고 여행중간 누나네서 지낼 기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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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인천공항역.

오랜만에 나온 공항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3~4월 출장 이후에 온거니 그리 한참만은 아니다. 출장이건 여행이건 들뜨기는 마찬가지 인지 지난번이나 이번이나 역시 기분좋게 공항철도를 이용해 공항에 도착. 밤근무 때문에 잠은 한숨도 못잔 채로 공항을 걷기는 하지만 공항의 들뜬 분위기에 둥실 밀려 걷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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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출국장.

자동출입국 심사 등록을 끝내고 입국장으로. 생각보다 엄청 간편해진 절차에 기분좋게 빨리 끝낼 수 있었다. 등록해 놓고 보니 여권이 1년도 안남았다. 재발급 받고 다음에 다시 등록 해야겠다.

일찌감치 도착한 면세구역에서 미리 구입해둔 면세품을 찾고 공항 여기저기서 공항의 들뜨고 분주한 모습을 사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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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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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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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탑승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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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환승구역.

도착하고 보니 아무것도 먹고오지 않은게 생각이 나 뭔가 먹을만한곳을 찾다가 환승구역에 위치한 하이네캔 바에. 시원한 생맥주와 적당한 닭강정을 초비싼(?) 가격에 판다. 여행이니까, 배고프니까 기분좋게 마시기로. 근데 비싸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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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탑승게이트 앞.

그래도 피곤허긴 했는지 공항안에서 일찍 방전. 졸다가 혹시나 비행기 놓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탑승게이트 쪽으로 자리를 옮겨 기다리기로 했다. 나고야는 한국에서 여행으로 가는 사람이 별로 없는지 탑승구 주변에는 일본에서 한국에 왔다 돌아가는 일본사람들이 많았다.

비행기를 기다리다 탑승사인이 들어오고, 사람들이 대부분 비행기에 탔을때쯤 나도 비행기쪽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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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행기로…!

비행기 안에서라도 좀 잤어야 하는데 잠은 오지 않고, 그날따라 드라마틱하게 펼쳐진 구름이며 하늘을 휴대폰으로 담는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는다고 정작 디지탈 카메라로 남긴 사진은 몇장 없다. 그래도 이 사진은 한장 건졌네. 동해안 상공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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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동해의 구름들.

잦은 입국 덕분에 별스럽지도 않게 대기줄에 줄을 서서 일본 입국수속을 받고, 너무 늦게나와 혼자 쓸쓸하게 돌고있는 내 배낭을 찾아 입국장으로 들어갔다. 규모에 비해 꽤 아담한 사이즈의 도착층은 위화감 없이 잘 적응할 수 있을만한(?)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

시내로 이동편을 물어보기 위해 잠시 여행자 센터에 들렸다가 메이테츠 나고야행 티켓과 지정석권인 뮤티켓을 끊어 나고야 시내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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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것은 뮤티켓(지정석권), 작은것은 승차권. 승차권만 끊으면 자유석 아무곳에나 앉아 가면 되지만 자리가 없을수도, 뮤티켓을 끊으면 4000원 정도의 돈을 더 내야 하지만 지정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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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행 메이테츠 특급. 일부 지정석 열차로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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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테츠 나고야 역 플랫폼. 나고야.

‘그래도 몇번 와 봤던 나고야’라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길을 나섰지만, 제대로 걸어본 적 없는 나고야 시내는 무척이나 낯선 느낌이었다. 그래도 그런 낯섦을 조금 없애주는 JR 나고야 역 하나가 좀 반가웠던 정도. 2008년 첫 JR Pass를 끊어 나와봤던 사쿠라 도리 구치 앞은 저녁 어스름과 많은 차들로 인해 8년 전보다 훨씬 번화한 느낌이었고, 그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 덕분에 반가웠던 느낌은 곧 위화감과 비슷한 느낌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래도 여행지에서의 낯섦은 여행의 맛을 살려주는 꽤 좋은 조미료라 생각하기로 하고 숙소로 걸어서 이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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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나고야 역. 나고야 중심가의 초고층 빌딩으로, 주변의 몇채의 대형 빌딩들과 마천루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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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에키. 나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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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고쿠사이센타앞. 나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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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고쿠사이센타앞. 나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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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바시 니시. 나고야.

그렇게 걸어 도착한 AirB&B 숙소는 꽤 낡은 방 2개짜리 맨션. 손님이 묵는 방이나 응접실은 잘 관리해 깨끗한 느낌은 있었지만, 낡아버린 맨션에 배있는 시간의 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싱크대의 개숫물과 거실 세탁기의 배수가 욕실 드레인으로 빠지는 구조는 사뭇 놀라지 않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 그래도 30시간 이상 못자고 깨어 있었던 덕분인지 샤워 후 마시는 몇잔 술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시원한 캔 츄하이 몇개로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잠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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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東照ビル)에서 음료 한잔.

Photo – PENTAX K-1 / 43mm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