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shica Electro 35CC – 가난한자의 라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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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Yashica Electro 35CC(야시카 일렉트로 35CC) 사용기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예전, 카메라를 받아들고 적었던 사용기가 있었다. 지금은 원래 내용도 잘 생각나지 않는데, 다시 쓴 글 역시 생소하다. 2015년에 발행했던 Electro 35CC 사용기에서 몇몇 부분을 다듬고, 필름 사진들을 새롭게 스캔해 내용을 공유 한다. (2024. 2. 20)

 

카메라 소개
– ‘가난한 자의 라이카’

‘라이카를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야시카를 사고 카리브해로 여행을 떠나시겠습니까?’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광고를 했던 야시카. 성능에서는 라이카와 견줘 어떤식으로 비교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격면에 있어서는 ‘아…’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게다가 지금은 필름카메라 가격의 하락으로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으니 가성비는 더욱 올라갔다고 할 수 있다. Yashica Electro 35CC 카메라는, 똑딱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정확한 노출과 여러 상황에서 적당한 결과물을 뽑아주는 야시카 카메라의 성능은 상당히 편안하게 스냅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 큰 장점이다.

–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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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ro 35CC 카메라의 외관. 황동에 블랙페인트로 도색되어 있다.

직관적인 카메라 형태로, 블랙바디이다. 노출 결정방식은 조리개 우선으로, 내가 원하는 조리개를 선택하면 셔터스피드는 조리개와 필름 감도에 맞춰 자동으로 변경된다. 측광소자는 CDS 소자를 사용했다고 한다. 노출보정등의 잔기능은 따로 없고 필름 감도를 이용한 노출 보정만 가능하다. 생각보다 야시논 렌즈의 성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역광등의 조건에는 조리개 형태로 인한 플레어가 그리 아름답지 않으니 참고할 것.

상세 스펙은 아래를 참고.

 

– 생산국 : 일본

– 형태 : 35mm 이중상 합치식 초점의 조리개 우선 자동노출

– 렌즈 : 35mm, F1.8, 4군 6매

– 셔터 : 렌즈 내장형, 전자식 리프셔터

– 셔터스피드 : 8초~1/125s

– 노출계 : CDS 소자 (렌즈 상단부에 위치)

– 노출 범위 : Ev -1 ~ Ev 16

– ISO 범위 : 25~500

– 플래시 동조 : PC 소켓을 통한 내장형 X싱크로(핫슈 없음)

– 초점 방식 : 레인지 파인더 타입

– 뷰파인더 내 정보 : 노출 과부족 표시 화살표

– 필름 장전 : 수동, 레버 작동식

– 셀프타이머 : 기계식, 10초

– 필터 구경 : 52mm, 스크류 방식

– 건전지 : PX28 6v 한개, 건전지가 남아있으면 프레임 카운터에 불이 들어옴

– 크기 : 120 x 74 x 33

– 무게 : 550g

– 도색 : 검정

작례 – Color Negative/Positive
– 화려함

원색의 발색이 상당히 화려한 편이다. 컬러 네가의 경우에는 스캔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어 화려함을 짐작하기 힘들겠지만 슬라이드 필름의 경우에는 그 화려함이 눈에 바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광량이 부족한 경우 주변부에 비네팅 현상이 보이곤 한다. 시간대가 극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비교적 적당한 노출을 보여준다. 색이 약간 과장된 경우는 초기 스캔실력이 미천해 번들 프로그램의 자동노출을 사용해 스캔한 경우라 이해 해 주시기를. 그래도 지금 보면 나보다 번들이 스캔을 잘 해준다(;).

시간이 지나 다시 스캔해 보는 결과물은 화려함 보다는 중립적인 색표현이 맞다는 느낌이다. 당시의 스캐너의 한계와 경험치 부족은 필름을 제대로 스캔하지 못했고, 실제 필름과는 동떨어진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다시 스캔해본 이미지에서는 중립적인 색표현과 암부표현력이 좋았고, 대부분의 컷에서 노출의 문제도 보이지 않았다. 컬러 네거티브는 작례에서 제외하고 포지티브 결과들만 추려서 새로 스캔했다. (2024. 2. 20)

Provia100F / 2007. 9. 임진강변. 파주.

 

 

Provia100F / 2007. 9. 임진강변. 파주.

 

 

Provia100F / 2007. 9. 금촌. 파주.

 

 

Provia100F / 2007. 11. 남산. 서울.

 

 

Velvia100 / 2009. 3. 광화문. 서울.

 

 

Velvia100 / 2009. 4. 광화문. 서울.

 

 

Velvia100 / 2009. 4. 남산. 서울.

 

 

Velvia100 / 2009. 4. 광화문. 서울.

 

 

Velvia100 / 2009. 5. 구파발. 서울.

 

 

Velvia100 / 2009. 5. 조계사. 서울.

 

 

EliteChrome100 / 2013. 1. 청계천. 서울.

 

 

EliteChrome100 / 2013. 1. 청계천. 서울.

 

 

EliteChrome100 / 2013. 1. 청계천. 서울.

 

 

EliteChrome100 / 2013. 1. 청계천. 서울.

 

 

EliteChrome100 / 2013. 1. 시청. 서울.

 

 

EliteChrome100 / 2013. 1. 시청. 서울.

 

 

EliteChrome100 / 2013. 1. 시청. 서울.

 

 

EliteChrome100 / 2013. 1. 시청. 서울.

 

 

EliteChrome100 / 2013. 1. 한미사진미술관. 서울.

 

 

 

작례 – BW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보면 이 카메라로는 흑백 필름을 더 많이 찍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양이 그렇다. 톤이며 계조며 그땐 지금보다 더 모르고 찍던 때라 말로 표현하기는 많이 힘들다. 다만 이렇게 나오는구나 라고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중국 여행 당시에 촬영한 사진들은 대부분 노출과다에, 필름 특성으로 인해 글로우가 많이 끼어 보인다. 이 사진들을 제외하면 풍부한 계조 표현과 자연스러운 배경흐림, 뭉치지 않는 암부 등이 특징이다.(2024. 2. 20)

HP5 / 2007. 8. 2호선 서초역. 서울.

 

 

HP5 / 2007. 8. 선정릉. 서울.

 

 

Fomapan100 / 2008. 2. 금촌. 파주.

 

 

Fomapan100 / 2008. 2. 구파발역. 서울.

 

 

Tmax100 / 2008. 10. 충무로. 서울.

 

 

Polypan 50 / 2009. 8. 베이징. 중국.

 

 

Polypan 50 / 2009. 8. 베이징. 중국.

 

 

Polypan 50 / 2009. 8. 베이징. 중국.

 

 

Polypan 50 / 2009. 8. 베이징. 중국.

 

 

Polypan 50 / 2009. 8. 베이징. 중국.

 

 

Polypan 50 / 2009. 8. 베이징. 중국.

 

 

Polypan 50 / 2009. 8. 베이징. 중국.

 

정리
– 어디서나 편하게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카메라.

이 카메라를 한줄로 요약해 보자면 위 문장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스냅사진에 편안한 화각인 35mm렌즈와, 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정확한 노출, 컬러나 흑백 모두 적당하게 표현해 주는 렌즈. 편안하게 찍는 사람을 사진에만 집중하게 만들 수 있는 카메라라고 생각 한다. 이 카메라를 갖고 계시는 분은 즐겁게 사용하시고, 써본 경험이 없는 분은 한번쯤 구해서 사용해 봐도 좋을거라 제안하고 싶은 카메라다.(2024. 2. 20)

 

Fin.

 

※참고

Yashica Electro 35CC – Camera Qu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