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ry Winogrand × Vivian Maier – 성곡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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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위노그랜 & 비비안 마이어.

캔디드 사진가 게리 위노그랜과 최근의 문제작 작가(?)로 사후 급부상중인 비비안 마이어. 이들 둘의 사진을 하나의 전시로 묶어 판매중인 전시상품(!?)이다. 관람료는 만원.(₩10,000)

게리 위노그랜의 사진은 역시나 장면과 장면들이 하나하나 결정적인 순간이다. 멀리서 보고, 가까이서도 잠깐 보고 했지만 좋은 사진들은 역시 좋은 사진들. 같이간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을때 오리지널 인화물은 아니지만, 사진의 형태를 확실하게 볼 수 없는건 아니라 뭐 이정도는. 눈여겨 볼 수 있는 사진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특히 그가 촬영한 여자들은 어느시대, 어느 자리에 내놓아도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만큼 -정말로- 아름답다.

비비안마이어의 사진들 역시 많은 수가 전시되어 있었다. 요즘 열심히 회자되고 있는 ‘셀피(Selfie)의 원조’라고 하는 비비안 마이어. 하지만 워낙에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이 봐왔던 사진들의 재구성으로 보이는 사진들이라 큰 감흥을 받기는 힘들었다. 대신 눈여겨 볼만한 것들은 일부 필름 롤(Roll)의 밀착 인화들인데, 이 밀착 인화들을 보면서 작업의 흐름이나 사진 장면의 시간대 등을 읽을 수 있는게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생각.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 두가지를 꼽자면,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들은 그가 직접 고른 사진들이 아니라는 것과, 두 전시 모두 한두장의 오리지널 프린트를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오리지널 프린트를 볼 수 없었다는건 인화를 하면서 생긴 개인적인 관심사 영역에서의 아쉬움이다.(물론 오리지널 프린트를 볼 수 있다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바를 좀 더 정확히 볼 수 있다는데 있어서 큰 장점이겠지만…) 하지만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들을 보면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었다.

사후 결국 끝까지 미공개였던 그의 사진들을 지금에 와서 현상을 하고 인화를 해 사람들과 공유를 한다는것. 이건 개인적으로 탐탁치만은 않은 일이다. 물론 그때의 시대상이나 삶의 모습들은 학술적으로나 그때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는 큰 자료로서의 가치는 있겠지만, 과연 이 사진들이 작가 자신인 비비안 마이어가 나타내고자 하는걸 잘 나타낸 사진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는-좀 심한 말이긴 하지만-,누군가의 일기장을 주워온 사람이 사진의 입맛에 맛는 일기장 내용 몇장을 뜯어 재구성한 것 같다는 내 생각이 너무 멀리 나간것일까…?

이번 전시를 보는 내내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의 좋고 나쁨을 떠나 지금 우리라는 필터를 통해 보고있는 그 사진은 정말 그의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았다.

 

성곡 미술관 홈페이지 http://sungkokmuseum.org/

아래는 Youtube의 Grarry Winogrand의 영상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