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와 기억들 – Hanoi Zoo(하노이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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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도심에 동물원이 있다면…?

하노이에는 놀랄것도 없이 도심에 동물원이 있다. 그곳의 이름이 바로 Hanoi Zoo.

하노이 동물원은 100년 전통의 그것이 생각나는 모습과는 다르게 1976년에 설립된 동물원이다. 몇 곳의 동물원 협회에 속한 이곳은 그 나름의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는 도심의 놀이터 같은 곳이다.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는 호랑이와 사자부터, 코끼리, 하마, 사슴, 원숭이, 기린 등등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이런 동물원 뿐 아니라 조경도 나름 신경써서 해 놓아서 철마다 피는 꽃들이 여기저기 정원에 잘 차려져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하노이의 환경이 잔디가 잘 자라지 않는 환경인지, 한해살이 풀들을 초록색 화단을 만들기 위해 심어 놓았는데 그 사이사이로 보이는 유난히 시뻘건 황토들이 땅이 척박해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정성들여 만든 화단사이로 보이는 그런 흙의 색들은 유난히 더 눈에 박혀 있다. 동물원을 돌다 보면 자연스레 이어지는 호수를 끼고 있는 산책로 역시 걸을 수 있어, 왁자한 동물원의 분위기 외에도 한가로운 산책까지 가능하다. 성인 입장료 기준 10,000vnd(우리돈 500원)이며, 이정도면 반나절을 보내는 시간에 대한 값 치고 매우 감사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하노이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Ba Dinh 지구에 속해 있으며, 가까운 곳에 Lotte Center(Lotte Hotel)와 대우 호텔이 위치해 있다. 여행자라면 발걸음이 쉽게 가지 않을만한 곳이지만, 주변에서 머물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 산책삼아 가 볼 만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시내에 위치한 덕분인지 주말같은 휴일에 가면 베트남 현지의 사람들이 가족들과 산책을 나오거나 친구들끼리 공원에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관광지의 모습 외에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소소한 주말에 섞여들고 싶다면 반나절 정도 하노이 동물원에서의 산책을 해보는 건 어떨지?

 

 

 

 

 

 

 

 

 

 

 

 

 

 

 

 

 

 

 

 

 

 

 

 

 

 

 

 

 

 

 

 

 

 

 

 

Nikon SP Reissue / W-Nikkor.C 1:1.8 f=3.5cm Reissue / Provia100F

2020. 1. 11.

Hanoi Zoo. Hanoi.